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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 내년 경기침체, 건설사 ‘버티기’ 필요

작성자 RICON 날짜 2022-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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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내년 경기침체, 건설사 ‘버티기’ 필요

 

* 보   도 : 경기일보, 2022년 10월 23일(일), 이슈&경제

* 작성자 : 홍성호 선임연구위원

 

한국 경제에 찬 바람이 불어올 예정이다. 풀렸던 금리가 바짝 조여지며 금리의 역습은 이미 시작됐고, 달러 강세로 인해 외환위기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덧붙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혼란스럽고, 고물가 기조와 고강도 통화긴축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 전망에서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예측했으며, 국내 주요 기관도 내년 경제성장률이 2%를 턱걸이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암울한 경제 침체의 시기에는 모두가 고통스럽다. 그중에서도 부정적 경제 여건과 함께 자재 값 인상, 자금 조달 어려움, 미분양 증가 등으로 지금도 힘든 건설사에는 적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우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될 글로벌 공급망 붕괴는 자재 값 인상을 가져와 건설비용 예측도 불가능할 정도가 됐다. 철근, 시멘트 등 주요 자재 대부분이 2년 전보다 평균 40% 이상 오른 상황이다. 또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건설사의 금융비용이 늘어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금 조달 문제로 시작부터 좌초되는 개발사업과 강원도 레고랜드 등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개발사업이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저금리와 유동성으로 인해 급등했던 주택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는 등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미분양 증가도 경영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1만4천864가구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8월에는 3만2천722가구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올해 28조원에 비해 10.2% 감소하는 등 민간 건설 경기 위축과 함께 공공 물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현실이 장기화될 경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건설 경기는 6년 이상의 장기 불황을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주택 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부진한 경제 여건에 금리 환경마저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주택 공급에 비해 수요가 모자랐다. 전국적으로 미분양이 속출했고, 주택 사업에 몰두했던 건설사에 악몽으로 다가왔다. 공공 물량도 감소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졌다. 결국 체력이 바닥난 건설사부터 하나둘 쓰러지기 시작했고, 그 결과 100대 건설사 중 절반 가까운 기업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이를 보면 현재 상황이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뷔 같아 매우 우려스럽다.

 

내년 건설사에 주어진 키워드는 생존을 위한 ‘버티기 전략’이다. 먹구름이 가득한 2023년 경제 상황을 맞아 모든 경제 주체가 힘들겠지만, 그중에서도 건설사가 어려움을 가장 무겁게 인내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건설사의 ‘버티기 전략’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카드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포석이어야 한다. 미래를 만드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는 분명 내리막이 있으면 다시 상승하기 마련이다. 그 시간이 길고 짧음의 차이는 있지만 불황을 이겨낸 자에게는 호황을 만끽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 분명하다. 지나가지 않는 겨울은 없고, 오지 않는 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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